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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

소통 : 어느 버스기사님의 혼잣말 본문

소통 : 어느 버스기사님의 혼잣말

용우쨩 2024. 10. 25. 08:30

출퇴근 시간에 매일 같이 타는 버스가 있다. 강남에 가는 1151 버스다.
그 기사님은 유독 혼잣말이 많으셨다. 버스기사는 기본적으로 혼자 운전하고 일하는 직업이기에 저렇게라도 말을 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버스정류장에서 승객 기다리는 방법에 대해서 서술했다.
버스 정류장에는 다른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혼재하기에 서야할지 가야할지 판단이 쉽지 않다.
그래서 그 분은 일단 정차하고 문을 열고 7초간 기다린 후 없다면 문을 닫고 출발한다고 한다.
나는 그런가보다 하고 가만히 듣고있었는데 다음정류장에서 한 승객이 손을 들고 본인이 타겠다는 표시를 한다.
 
기사님이 "저러면 얼마나 좋아요, 내가 고민할 필요가 없잖아" 라는 말을 했다.
나는 순간 저 단순한 소통방식이 얼마나 아름답고 효율적인지 알 수 있었다.
단지 손 하나를 들어올리는 것 뿐인데 기사님과 승객모두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기사님은 정류장에서 정차를 고민하거나 살펴볼 필요가 없어서 좋고 승객은 버스를 놓치지 않아서 좋다.
 
우리의 소통 방식은 어떠할까.
책? 잡지? 인터넷 뉴스? 전화? 메세지? 말?
뭐 여러가지가 될 수 있지. 방법은 다르지만 그 본질은 같다. 서로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
그것이면 충분하다. 공감은 그 이후다.
 
나는 과연 적절한 의사소통 방식을 사용하고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기사님과 승객이 음성이 서로 차단되어 있는 상태에서 제 아무리 큰 목소리로 버스를 불러봐야 효과가 떨어지는 것처럼 우리는 상황에 맞는 소통방식을 사용해야한다. 그 판단은 일반적으로 경험에서 나온다. 또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상대방을 생각한다면 더 쉽게 그 방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