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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

친구가 탄원서를 써달라고 했다. 본문

친구가 탄원서를 써달라고 했다.

용우쨩 2025. 1. 7. 21:23

<탄원서 영문>

나는 못 써준다고 했다. 미안했다.

왜 나는 못 쓴다고 했을까.

여기엔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그는 오랜 친구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친하게 지내서 거리낌은 없었으나 평소와는 다른 친구의 인사가 걸렸다.

대뜸 나에게 탄원서 작성을 요청했다.

고발 사유는 다른 친구에게 들어서 알고있었으나 전후 사정없이 탄원서 작성 요청을 받으니 조금 불쾌했다.

억울하게 고발당한것도 아니고 본인이 잘못해서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다.

반성은 못할 망정 탄원서를 써달라고 하니 나는 어이가 없었다.

 

그는 왜 본인의 잘못을 고치지 못했을까.

곰곰히 생각하다 나는 그와의 연을 이제 여기서 끊기로 했다.

미안하다고 말한 뒤 나는 자리를 떴다.

옆에 다른 친구들도 있었지만 나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별로 친하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안 볼 사이였다.

 

나이가 들면서 의미 없는 만남을 서서히 정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주위에 남은 사람은 몇 없다.

내가 잘 못 인생을 산 것일 수 있지만 주변 사람의 인정과 관심으로 인생의 성공유무를 판단하긴 어렵다.

이렇게 정신 승리를 해보지만 마음한켠이 허전하다.

 

친구야, 미안하다.

속좁은 나를 용서해다오.

내가 이것 밖에 안되는 사람이다.

 

한 영혼 살리겠다는 나의 고백이 실패했다.

한 사람도 품지 못하는데 한 영혼은 어찌 살리리.

추운 겨울 어딘가가 계속해서 먹먹하고 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