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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

물건을 오래 쓴다는 것 본문

물건을 오래 쓴다는 것

용우쨩 2023. 1. 6. 22:00

2023 새해가 밝았다. 원룸 주변을 돌아 보았다.

지난해 함께 했던 물건들을 바라보며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나는 맥시멀리스트도 아니고 미니멀리스트도 아닌 중간 정도의 물건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딱 필요한것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이다.

 

1. 가죽 필통 : 2016년 초 일본 여행 중 소품샵에서 800엔 주고 구매했다.

2. 스마트폰 : 2020년 초 동생에게 2년된 갤럭시 노트9을 받아서 사용중이다.

3. 돌체구스토 커피머신 : 2019년 엄마가 구매해주었다.

4. 가방 : 2019년 7월 등산 브랜드 밀레, 아울렛에서 구매했다.

5. 옷 : 2016년에서 2018년까지 고등학생 및 대학생 때 지하철 역 근처 보세매장에서 구매한 옷들 이다.

 

이렇게 나는 물건을 나열하니 최소 3년 이상 사용한다. 정말 오래쓰는 사람들에 비하면 나는 아직 멀었지만

지금 사용하는 물건들을 더 오래 사용하고 싶다.

 

물건을 오래 사용한 다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 의미 부여하기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아래와 같이 생각한다.

 

첫번 째, 감정 기복이 덜한 사람이다.

감정의 기복이 심한 사람들은 소비패턴도 즉흥적일 가능성이 높다.

방금 구매한 것들도 쉽게 질려 아직 쓸만한데도 새것을 구매한다.

사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경제가 돌아가는것도 있다.

본인의 감정을 잘 조절하고 통제할 줄 아는 사람들은 충동소비에서 자유롭다.

있는 물건을 다시 구매할 확률이 적어 물건을 오래쓴다.

 

두번 째,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다.

주변 사람이나 사물을 돌아볼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물건을 오래쓴다.

나는 가끔 버스나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린다. 내리면서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데

내릴 생각에 매몰되어 주변을 돌아보지 못해 잃어버리는 것이다.  

한번 씩 주변을 돌아보고 내가 지금 어떤 물건을 사용하고 있고 어떤 사람들과 함께하는지

지속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 사물이건 사람이건 오랜 인연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세번 째, 물건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다.

과거와 다르게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물건이 귀하지 않아 졌다.

소비와 생산이라는 경제의 두 축에서 우리의 소비패턴은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물건을 오래 쓰는 사람들은 물건에 인격을 부여하기도 한다.

쉽게 말해 추억이 생기는 것이다. 엄마는 15년된 자동차를 폐차시킬 때 눈물을 흘리셨다.

내가 이 자동차로 자식인 우리들을 어떻게 키워왔으며, 어떤일이 있었고, 어떤일을 했는지 추억이 쌓인 것이다.

추억이 담긴 물건은 오래 쓸 수 밖에 없다.

 

 

물건을 오래 쓰는 사람들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욕이 없는 사람들인가? 본인이 필요한 것 그 이상을 가지지 않으려는 절제와

물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에 애쓰는 끈기는 내가 배워야할 중요한 가치 중 하나다.